하루나 이틀이라면 어떤 공간에서도 버틸 수 있습니다. 하지만 2주는 다릅니다. 2주가 지나고 나면 그 공간이 생활을 담을 수 있는지 없는지가 선명하게 드러납니다. 2024년 9월, 17개월 된 쌍둥이와 함께 르네상스 레지던스 오아후 호놀룰루에서 보낸 2주가 그랬습니다.
아이가 생기고 나서 여행의 언어가 바뀌었습니다. '호텔'이라는 단어가 예전과 다른 의미를 갖게 되었습니다. 얼마나 아름다운가보다 얼마나 살 수 있는가. 그 기준이 생기면 자연스럽게 레지던스형 숙소를 선택하게 됩니다. 이번 하와이 체류도 그 연장선이었습니다.
호놀룰루의
가장 새로운 레지던스
2024년 3월에 문을 연 르네상스 레지던스 오아후는 호놀룰루에서 가장 새로운 레지던스형 호텔입니다. 메리어트 계열로는 리츠칼튼 레지던스와 함께 호놀룰루 레지던스 시장의 양대 축을 이루고 있습니다. 저는 2023년 리츠칼튼에서 2주를 보냈고, 2024년에는 르네상스를 선택했습니다. 두 곳 모두 직접 경험한 입장에서, 르네상스는 새로 지은 호텔이 가질 수 있는 장점을 충분히 갖추고 있었습니다. 객실의 청결도, 비치된 물품들, 전자 제품의 상태. 거슬리는 것이 없었습니다.
스튜디오에서
1베드룸으로
처음 배정된 객실은 오션뷰 스튜디오, 킹 베드. 8~9평 규모였습니다. 두 돌이 되지 않은 쌍둥이와 함께 들어섰을 때, 유모차와 아기 침대가 들어서는 순간 공간이 가득 찼습니다. 좁다고 느끼던 차에 에어컨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2일 만에 객실을 옮겼습니다.
이동한 것은 1 베드룸 레지덴셜 스위트, 킹 베드에 소파 베드가 포함된 15~17평 객실이었습니다. 37층 코너. 문을 열었을 때의 차이는 즉각적이었습니다. 공간이 숨을 쉬었습니다. 아이들이 뛰어다닐 수 있었고, 유모차를 펴도 통로가 남았습니다. 거실과 침실이 분리된 구조 덕분에 아이들이 낮잠을 자는 동안 거실에서 커피를 마시는 시간이 생겼습니다. 부모에게 그 짧은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는, 아이를 키워본 분들은 바로 이해하실 것입니다.
이 호텔에서 객실 선택 시 가장 중요한 것은 층수가 아니라 방향입니다. 펜트하우스(38층)와 스위트의 크기는 동일하고 천장 높이와 층수만 다릅니다. 반면 방향은 전망을 결정합니다. 주변 고층 건물들 때문에 아차하면 볼 것 없는 객실을 배정받을 수 있습니다. 37층 코너 객실이었던 저는 운이 좋았습니다. 산과 바다, 그리고 도시 스카이라인이 한 시야에 들어왔습니다. 세 가지 전망이 동시에 펼쳐지는 장면은 하와이에서도 흔하지 않은 경험이었습니다. 오션뷰 방향을 선택하면 시야를 가릴 고층 건물이 없으므로, 예산이 허락한다면 오션뷰를 우선으로 선택하시기를 권합니다.
주방,
그리고 매일의 클리닝
레지던스가 호텔과 다른 이유는 주방입니다. 완비된 주방은 2주 체류를 실질적으로 가능하게 만드는 조건입니다. 아이의 식단을 직접 관리할 수 있고, 외식의 피로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오븐, 전자레인지, 인덕션, 냉장고, 세탁기, 건조기. 모든 기기가 새것이었고 성능이 좋았습니다. 쌍둥이 옷을 매일 빨아야 하는 상황에서 객실 내 세탁기는 선택이 아닌 필수였습니다.
매일 이루어지는 클리닝 서비스도 2주 체류에서 체감하는 강점이었습니다. 쓰레기 수거, 수건 교체, 정리 정돈, 새 어메니티 보충, 설거지까지. 레지던스라는 형태이면서도 호텔 수준의 하우스키핑이 유지되었습니다. 긴 체류에서 이것이 주는 편안함은 생각보다 큽니다.
8층,
외출 없이 보내는 하루
8층은 이 레지던스의 핵심 공간입니다. 2개의 수영장과 2개의 자쿠지, 돔 형태의 프라이빗 베드, 선베드, 바베큐 시설 4개, 인조잔디 마당, 스파 & 사우나, 그리고 SWAY Bar & Grill까지. 어린 자녀를 동반한 가족이 외부 이동 없이 하루를 보내기에 충분한 구성입니다.
수영장에 어린이 전용 얕은 풀이 없다는 점은 솔직히 아쉬웠습니다. 17개월 아이들에게 성인 수영장 수심은 부담이 됩니다. 이 부분은 체류 전 미리 감안하시기 바랍니다. 다만 선베드와 돔 베드 등 풀사이드 공간은 충분히 여유로웠습니다.
바베큐 시설은 주말에 특히 수요가 높아 예약이 필수입니다. 체크인 당일 또는 그다음 날 바로 예약하시기를 권합니다.
타겟 연결 통로,
그리고 발렛 주차
위치는 이 레지던스의 가장 실질적인 강점입니다. 호놀룰루 중심부에 자리하고 있으며, 타겟(Target) 연결 통로를 통해 알라모아나 쇼핑몰로 바로 이어집니다. 바로 옆에 월마트도 있습니다. 하와이에서 장기 체류를 하면 장보기와 생활 동선이 여행의 질을 좌우합니다. 그 면에서 이 레지던스의 위치는 거의 흠잡을 데가 없습니다.
한 가지 현실적으로 말씀드릴 부분이 있습니다. 주차는 발렛 서비스만 가능합니다. 직접 주차를 할 수 없습니다. 매번 발생하는 팁 비용이 장기 체류에서는 무시할 수 없는 지출이 됩니다. 다만 어린아이를 동반한 가족에게는 오히려 짐을 내리고 바로 들어갈 수 있다는 편의성이 불편함을 상쇄해 주었습니다.
2023년 리츠칼튼과 2024년 르네상스. 두 곳 모두 메리어트 계열의 호놀룰루 레지던스를 2주씩 경험한 입장에서, 르네상스는 2024년 3월 개관한 신축 레지던스로서의 강점을 충분히 발휘하고 있었습니다. 새 건물이 주는 청결함과 시설의 완성도, 그리고 8층의 넉넉한 부대시설. 호놀룰루에서 2주를 보내야 한다면, 이 레지던스는 설득력 있는 선택입니다.
투숙
인사이트
객실은 방향이 층수보다 중요합니다. 오션뷰 방향을 우선 선택하시고, 예산이 허락한다면 코너 객실을 요청하세요. 스튜디오보다 1 베드룸 스위트 이상을 권합니다. 어린 자녀 동반 시 공간 차이가 체류의 질을 크게 좌우합니다.
바베큐는 체크인 당일 바로 예약하세요. 주말은 경쟁이 높습니다. 수영장 어린이 전용 풀이 없으므로 영아 동반이라면 미리 감안하시기 바랍니다.
위치상 알라모아나 쇼핑몰 타겟 연결 통로 활용이 장보기에 매우 편리합니다.
Agency Away를 통한 메리어트 루미너스 & 스타즈 예약 시 혜택 내용은 지점별로 상이하니 문의 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